마블론 코믹스에서 토니퍼가 맡은 역할은 채색. 그의 손에 원고가 들어오기 전에 만화가 그려지는 대부분의 과정이 지나야 한다. 덕분에 그가 맡은 역할은 채색 외에도 특별한 한 가지가 더 있었다. 그것은 색을 넣기에 앞서 원고를 한 차례 더 훑으며 수정, 교정할 곳이 어디인지 잡아내는, 편집자의 역할이었다. 그런 토니퍼에게 감탄을 살 정도로 그림을 그려내다니. 그것도 세 장을 전부. 토니퍼의 말을 파뉴와 함께 듣고 있던 조나탄이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점차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조나탄이 웃는 모습을 지켜보던 토니퍼가 입술을 툭 내밀었다. “그렇게까지 크게 웃으시다니. 역시 평범한 학생이 아니었나보군요.” “하하핫, 그렇지. 평범한 학생은 아니지. 다른 학생도 아니고 SVA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원 받는 메리트 장학생이니까 말이야.” “아직도 저랑 장난을…….” “장난이 아닐세. 전부 진심이고, 모두 사실이니까. 저 친구는 아직도 미대에 재학 중인 학생일 뿐이라고.” 조나탄의 단호한 답에 토니퍼는 더 이상 조나탄에게 묻지 않았다. 더 물을 것도 없이 모든 말이 사실이라는 의미가 담긴 표정으로 조나탄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 무엇을 묻든지,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될 것이리라. 이런 상황 속에서 파뉴만이 눈을 멀뚱거리면서 둘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재능 없는 평범함은 절망일 뿐이다!
방황만을 계속하던 이십대 청년 이진호가 보게 된 한 점의 그림...
미술에도 삶에도 새롭게 눈뜨게 된다!
25. 작화가 이진호
26. 한국인 이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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