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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초상


밤에 ㅡ 김행숙 시 밤에 날카로운 것이 없다면 빛은 어디서 생길까 .날카로운 것이 있어서 밤에 몸이 어두워지면 몇 개의 못이 반짝거린다 . 나무 의자처럼 나는 못이 필요했다 . 나는 밤에 내리는 눈처럼 앉아서 , 앉아서 기다렸다 . 나는 나를 , 나는 나를 , 나는 나를 , 또 덮었다 . 어둠이 깊어 ...... 진다 . 보이지 않는 것을 많이 가진 것이밤이다 . 밤에 네가 보이지 않는 것은 밤의 우물 , 밤의 끈적이는 캐러멜 , 밤의 진실 . 밤에 나는 네가 떠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낮에 네가 보이지 않는 것은 낮의 스피커 , 낮의 트럭 , 낮의 불가능성 , 낮의 진실 . 낮에 나는 네가 떠났다고 결론 내렸다 .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옷은 호주머니가 없고 , 계절이 없고 , 낮과 밤이 없겠지 ...... 그렇게 많은 것이없다면 밤과 비슷할 것이다 . 밤에 우리는 서로 닮는다 . 밤에 네가 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보이지 않는것같이 , 밤하늘은 밤바다같이 ,(본문 20 , 21 쪽 )김행숙 시집 ㅡ에코의 초상 중 [ 밤에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 455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오래 아프셨던 할아버지께서 엊그제 돌아가셨다 . 엄마의 전화를 받고 , 냉큼 서울에 올라왔다 . 첫날이던 어제는 장례식장이 조용했는데 오늘은 맞은편 9호실에 상주가 들었고 휴게실에 , 이 시간에 열 살도 안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너댓살 쯤 되보이는 어린 여자아이를 번갈아 엎어가며 재우려 하고 있다 . 하하하하 ! 웃음 소리가 넘치는 9호실인데 이 아이들 재워 줄 어른은 누구도 없는가 보다 . 책을 읽으며 밤을 지새려는데 어린 여자 아이들 눈빛이 자꾸 밟힌다 . 어쩌지 ... 어쩌나 , 엎어 줄까 , 물어야할까 ? 저들끼리 좋아 그런 듯도 보이고 , 안쓰럽기도 하고 ...책 속에 묻던 눈길이 계속 9 호실의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다 .2018 , 11 ,18 일기 중
타인의 불행을 내재하는 말 아닌 말, 에코
끝내 닿지 못하고 돌아오는 존재의 초상

시인은 종래의 서정적 자아와 결별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적 실험을 감행하며 2000년대 뉴웨이브를 가져온 시단의 대표 아이콘이다. 2003년 첫 시집 사춘기 (문학과지성사, 2003)로 서정에서 일탈하여 다른 서정에 도달한 김행숙은 현대시의 어떤 징후 가 되었고, 이 첫 시집을 통해 그녀는 시를 쓴다는 것은 윤리학과 온전히 무관한 사춘기적 ‘경계’에 머문다는 뜻 임을 보여주었다(문학평론가 이장욱).

그간 김행숙 시의 행보를 요약하자면, 타자를 향한 낯설고 위험한 모험이라 할 수 있다. 관심의 대상과 표현 방식은 조금씩 달라져왔지만, 그 시선은 항상 자신 안에 웅성거리는 다른 ‘나’들에게 머물렀고 동시에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관심으로 벋어 나갔다.

이번 시집은 제목에서 의미하듯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마지막 말을 되풀이해야만 하는 ‘에코’의 운명을 시적 자아의 초상으로 받아들인다. 외부의 목소리가 되울려서 나의 몸과 말, 생각이 되는 경험을 통해, 화자는 타인의 불행을 ‘나’의 일로 겪어내며 한 그루 덤불을 껴안고 활활 타오른다. 그러면서 끝내 가닿을 수 없는 타자의 경지, 오로지 자신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존재의 경계에 서서 자책한다. 회피하고자 애써도 회피할 수 없는, 지극한 슬픔의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또 다른 시간, 또 다른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말

1부
인간의 시간/존재의 집/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낮/아담의 농담/밤에/연못의 관능/유리창에의 매혹/산책하는 72가지 방법/새의 위치/상형문자 같은/1인용 식탁/아, 서사극/타워/두 의 바퀴/공원의 취향/소/몇 번의 장례식/새의 존재/젊은이를 위하여/노인의 미래/도시가스공사의 메아리/물방울 시계/이름 모를 바닷가/아담의 잠옷/잠의 방언/샹들리에/소리의 악마/저 사람/철길/차이와 동일성/이사/타일의 규칙/K/청년의 희망/밤의 고속도로/좁은 문/비누의 맛/실종자/커튼이 없는 집/지팡이와 우산/두 사람/섹스 센스/좋은 말/2박3일/트럭 같은 사랑/허공의 성/어딘가, 어딘가에는/어느 머리카락 광대의 회상

2부
공감각의 시간/천사에게/半個/빛/타인의 창/모르는 목소리/눈의 위치/저녁의 감정/뒤에서 오는 사람/옥도정기 찾기/이웃 사람/창과 방패/조용한 지구/문지기/생각을 할 때/마른번개들/사랑하는……/잃어버려지지 않는 찾아지지 않는/8時가 없어진다면/에코의 초상

해설 존재 바깥에서 물결치는 ‘인간의 시간’ 박진

 

100년 후에도 읽고싶은 한국명작동시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시와 관련된 책들을 같이 읽고 있다. 내가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시들이 많이 있다.정말 100년후에도 읽고 싶은 시들인거 같다. 아이에게 매일 한편씩 읽어주고 있다.혼자 읽으라고 하면 좋겠는데 읽어주는것을 더 좋아한다."해에게서 소년에게" 시를 읽고 의미를 모르겠다는 아이~최남선에 대해 검색해보고 시에 대해 설명해줬다.이렇게 하나씩 시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시를 더욱더 좋아할거 같다.이 책을 보면서 나의 학창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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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 초등과학 3-1 (2017년)

신사고 우공비 초등과학 3-1 (2017년)진도비법책, 시험비법책,비법풀이책으로 완전 학습 3책 구성입니다. 학교시험 공부하기에 좋은 우공비입니다. - 이미지 연상 학습법이라 오래 기억됩니다. - 또한 기본에서 실력에서 탄탄한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고, - 출제 비중이 높아진 서술형 문제까지 완벽하게 대비가능! 개념은 3쪽, 문제풀이는 2쪽 아이와 이렇게 합의를 봤더니 불만없이 푸네요. 중간고사,기말고사대비시 어려운 과학개념이라 요점정리, 실험 관찰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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