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말꽃모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오덕 말꽃모음 집 근처 놀이터의 텅 비어있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알 수 없는 한숨이 나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펴보지만 기대했던 장면을 볼 수가 없다. 아이들로 가득 차서 왁자지껄한 놀이터의 광경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놀고 있으면 좋을 텐데, 늘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동네에 어린이들이 살지 않아서 놀이터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예전보다 수는 줄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태어나고 있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 텐데 그 많은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하며 지내는 걸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놀이터는 하루 종일 아이들로 북적였다. 조금 큰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해질 때까지 놀았다. 골목마다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울려 퍼졌었다. 한순간에 증발해버린 것처럼, 지금은 그 어느 곳에서도 아이들을 찾..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