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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 먼저 이 책은, 20세기에 급격하게 발전한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훑으며, 그 중 12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정의한다. 페니실린의 발견(1941), 코르티손의 발견(1949), 흡연의 발암성 규명(1950), 현대식 기계호흡(1952), 클로르프로마진의 발견(1952), 개심술(1955), 인공관절(1961), 신장이식(1963), 고혈압치료의 시작(1964), 소아백혈병 완치(1971), 시험관 아기(1978), 헬리코박터균의 발견(1984)이 그것이다.병과 병원이 단숨에 이해되는 현대의학사현대의학은 진보와 발전의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갈 뿐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최신의 지식이 늘 과거의 지식보다 우월한데 구태여 그 역사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가? 하지만 과거에 대한 이해 없이는 ..
아리랑 세트 어릴적에 삼국지를 즐겨 읽었다.처음엔 짧은 글로, 그러다 그 유명한(?) 60권 만화삼국지로나중엔 10권짜리 소설로 읽었다.말이 10권짜리 소설이지 권마다 300쪽에 육박하는 책을 재밌다고 붙잡아 읽고 있는 아들이아버지 눈에는 기특하게 보였나보다.삼국지 10권을 스무번도 더 읽은 아들에게아버지께서는 얼른 이 책을 읽을 정도로 자라기만을 기다리셨는지 모른다.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추천해준 책이 바로 조정래작가의 아리랑이다.결과는 대실패.1권의 반도 못 읽고 책장을 덮었다.내 수준에 안 맞았는지 흥미에 안 맞았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그래도 다행인 점은 아버지께서 내게 강요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아마 당신 아들이니 언젠가 읽겠거니 하시며 한 발 물러나셨는지 모른다.그리고 아버지의 예언(?..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 왜 하필 샌프란시스코냐고(때로는 왜 하필 미국) 묻는 친구들이 많았다. 특별히 뭐라고 설명이 되진 않지만. 나는 대학교 시절 친구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오랫동안 나에게 미서부의 환상을 심어준 말인데, 사실은 별거 아니다."거긴 4계절이 항상 우리나라 가을날씨야"특별히 어떤 이국적인 풍경이나 다른 문화가 아니지만 결코 우리나라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분위기가아닌가.어떻게 1년내내 같은 날씨 일 수 있단 말인지.하다못해 아프리카나, 극지방 조차도 여름엔 더 덥고 덜 춥고 겨울에는 더 춥고 덜 더운데 말이다.2018년 2월 2일 출국.도착하니 날씨가 이렇다.[pier 39] 내가 생각한 샌프란시소코에 가장 가까운 느낌.그런데 반전.1월 말까지 춥고 비가 잦고 우울한 날씨였다는 것.샌프란시스코에도 사계절이 ..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드디어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을 1권에 이어 2권까지 다 읽었다. 오래전에 출간됐고 요코미조 세이시가 고령인 점, 1950대의 전후 일본이 배경이라고는 하지만 한번씩 그들의 성(姓)의식과 가치관등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근친상간이라던가 (아무리 배다른 형제라지만), 사촌간의 결혼, 의붓아버지와 딸의 관계, 성폭행, 지고지순한 첩의 존재 등등. 아무리 성 윤리관이 약한 일본이라지만 참으로 희한한 나라이다 싶다.성(姓)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 이 모든 비애와 끔찍한 살인사건의 뒤에는 비열한 협잡꾼들의 존재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비틀린 성(姓)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권에서 친절하게 그려주었던 호겐가문의 가계도가 무색할만큼 야요이, 다쿠야, 유카리, 마리코, 다쓰..
피케티의 신 자본론 경제학은 본디 "정치경제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범한 학문입니다. 이는 애덤 스미스 때도 그러했고, 리카도와 맬서스의 시대까지 부인할 수 없는 팩트였던 것이, "순수" 과학으로서의 경제학이란 존립 가능성이 의심스러웠다기보다, 그 존재 이유가 위태로웠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는 결국 정치 문제이며, 따라서 정치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제학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아니면, 계량적 분석 방법이 채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 상황의 한계도 작용했을 터입니다.물리학에서나 쓰이던 고등 수학의 방법론이 경제학에 도입되고 난 후, 이 학문은 이제 가치 판단이나 계급 간의 (추한) 대립으로부터 자유로운, 순수 이론 세계가 구축할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과도한 비중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마르크스적 세계관..
주식회사 천재패밀리 1 토모코 작가를 알게 된건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면서다. 주식회사 천재패밀리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최근에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를 보면서 내심 기대하면서 구매했었다 하지만... 옛날 작품이라 그런지 그림체부터 내용까지 솔직히 좀 많이 실망이다. 최신작품부터 봐서 그런지 그림체가 많이 지저분해 보였고 내용은 뭐.. 취향도 아니거니와 재미도 없었다.노다메와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를 보고 이 책을 구매한다면 내용은 좀 알아보고 구매해야할것이라고 해주고싶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이 꿈인 천재소년 나츠키 카즈유키. 비록 모자가정이지만 주식으로 유학자금을 모을 정도로 똑똑한 그의 앞에 어려운 일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느 날, 엄마는 수상해 보이는 남자 소스케 씨와 갑자기 재혼을 하..
늑대, 토끼를 유혹하라 김선정 작가님의 늑대, 토끼를 유혹하라 리뷰입니다.책 제목만 봐서 남주가 여주에게 플러팅하는 내용인줄 알고 기대하고 구입해서 읽었는데내용은 분명 생각하던대로의 맞말인데...아무래도 구작이다보니 대화체가 살짝 유치하게느껴졌어요. 거기다가 남주가 연하인데... 연하티를 팍팍내는 연하남주라 연하처돌이인 저에게도폭탄이였어요. 연하 남주에 대한 호불호가 있으신분이라면 피해가시길 추천합니다.피폐물 읽다가 가볍게 말랑말랑한 분위기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잘봤습니다.신혼? 정략결혼도 신혼이라는 게 있나 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꼬맹이와 정략결혼을 한 여자, 한새벽.하지만 그 꼬맹이는 이제 안심할 수 있는 편한 남자가 아닌데......숨겨온 본심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그 남자, 김한결. 내 건 내 거라고..
두 눈은 보았다 랜달 개릿의 중단편호색가 데브루 백작이 총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다아시경이 마술사 숀과 함께 늘 그렇듯이 수사를 한다.집중력이 필요한 책이다.추리와 흑마술등 환상적 요소가 섞여 있고다이시경, 마술사 등등 용어등이 중세적이기 때문에처음에는 많이 헷갈렸다.다이시경의 추리도 마치 중간을 뛰어 넘어 버린듯한느낌이 들 정도로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다이시경에 대한 매력은 아직 크게 못 느끼는데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라고 하니좀 더 읽어 읽어 보고 싶다.SF 작가로 명성을 떨친 랜달 개릿이 창조해낸 평행세계, 영불제국에서 단짝 콤비 숀 오 로클란과 다아시 경의 활약이 펼쳐진다. 영국과 프랑스가 합병되어 영불제국이 탄생하고, 마법이 존재하며 과학기술의 수준은 19세기 증기기관과 전신의 발명에 머무르는..
올라치꼬스 웃길 의지가 없는 만화를 읽다가 빵 터지는 비참한 경험을 안겨주마!쓸 데 없이 오버퀄리티! 어떤 컷을 갖다 써도 짤방이 되는 괴력의 압축미!씨네21의 만화잡지 팝툰 에 연재되던 「올라치꼬스」는 매회 2~4페이지의 적은 분량이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독자들에게 안겨주는 우량 단편만화였다. 팝툰 이 격주간에서 월간으로 출간 간격을 조정하면서, 그리고 결국 휴간하게 될 때까지 「올라치꼬스」는 역시 굳건히 연재작의 자리를 지켰다.‘올라 치꼬스’는 ‘얘들아 안녕’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왜 제목을 이렇게 잡았는지, 왜 첫 페이지에서부터 저자가 자신의 책을 찢어버리는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만화가 바로 올라치꼬스 다. 한 페이지 분량의 극 초단편 만화들의 호흡은 가쁘고, 색이 매우 화려해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
과학으로 생각한다 근데 과학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은 비단 과학자만이 아니다. 과학에 생각하는 힘을 보태고 과학에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영향을 미친 철학자에서부터, 철학자인지 과학자인지 구분하기 애매한 과학철학자, 과학자들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이 책의 깊이가 아주 얇지만은 않다. 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흥미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과학학에 대한 광범위한 맛보기로서 pre-입문서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한다. 크게 전반에는 근대 과학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 과학철학자/철학자와 그 주변인물들 및 사건을 사회적 맥락에서 설명한다. 중반에는 과학사회학의 흐름을 걷는 과학사회학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종..